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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리쿠르터 경험 (간단 전화 인터뷰)

뜬금없는 메일 한 통

때는 한 달 전 쯤… 자려고 누워 습관처럼 폰을 들여다 보았다. 그 때 알림창에서 눈에 들어온 메일 한 통. 제목은 “Hello from Meta” 였다. “이건 또 무슨 스팸이야??” 라고 생각하며 열어 보았다. 원문은 아래와 같다.

요약하자면 내가 창업하고 다니고 있는 휴에이아이에서 했던 머신 러닝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결국에는 메타의 머신러닝 엔지니어 취업을 위한 인터뷰를 먼저 리쿠르터가 제의한 것이다!! 사실 깃허브를 보고 Turing 같은 이상한 원격근무 광고 메일이나 리멤버를 작은 스타트업 제의는 받아 보았는데, 메타와 같이 실리콘밸리의 큰 기업에서 이런 메일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었다. 솔직히 현재 하고있는 스타트업을 그만 하고 이직을 한다는 생각은 1도 없어서 대부분의 기업은 그냥 무시했을 것 같은 이메일인데, 한 때 FAANG으로써 모든 이들이 선망하는 실리콘밸리 IT 기업인 메타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오큘러스 퀘스트 2를 매일같이 사용하는 열정적인 소비자로써도 그냥 궁금해서 채용 프로세스를 속는 셈 치고 밟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얼마나 ML 엔지니어가 부족하면 멀리 한국의 어린 나에게까지 연락을 했을까…? 의문점이 들기도 하였다.

recruiter call

처음에는 나에게 메일을 준 리쿠르터와 전화 예약을 잡았다. 메타 커리어 전용 페이지에서 이루어졌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차있었고 2주 정도 뒤 저녁에 전화를 주라고 예약을 했다. 그리고서는 메타 커리어 사이트에 가입해서 여러 정보를 채우라는 메일이 한 통 날아왔고, 몇 가지를 채워 넣어 보았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진짜로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원격으로 화상 통화 면접을 당연히 진행할 줄 알았는데 진짜 국제전화로 걸려온다! 스팸을 제외하고 진짜 용건이 있어서 국제전화를 받은 적은 처음이라 신기할 따름이었다.

전화를 받으니 밝은 목소리의 리쿠르터가 멋드러진 영국식 발음을 하며 나를 반겨주었다. 날씨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나의 한 마디 한 마디마다 Amazing! Amazing!을 외치던 리쿠르터 분… 영어로 말을 주고받고 있는데도 그 에너지에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외국인과 대화한다고 살짝 긴장했던 마음도 좋아졌다. 이것저것 메타에서 일하는 종류에 대해 소개하고 나서, 나에게 자기소개를 시켰다. 내가 해왔던 것들, 한 프로젝트, 특히 사람의 얼굴에 집중한 인공지능을 많이 했다고 소개를 하였다. 그러자 메타에서는 general한 ML 분야와 CV 분야를 따로 뽑는다고 하면서, 나에게 CV로 바꿔서 인터뷰 process를 진행할 지 물어보았다. 나는 솔직히 CV가 더 자신 있는 것이 맞기 때문에, CV로 진행하기로 선택하였고 Adam (optimizer 이름… ㅎㅎ) 이라는 분이 연락을 준다고 하고 17분 정도의 통화가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 아마 프로세스가 많이 느린 것 같은데, Adam에게 연락이 안오더라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메타에서 인터뷰 제의받았다고 자랑할수도 있고 ㅋㅋㅋㅋㅋ

혹시나 프로세스가 더 진행된다면 더 적어보겠다. 메타 취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남겨보자면, recruiter call은 준비가 거의 필요없는 것 같다! 그냥 자기소개 영어로 써놓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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